안녕 난 몽순이야
시골에서 왔고 다른 식구들은 모두 무지개다리를 건넜어
신기하게도 내 오빠는 완전히 새까만 곱슬머리였어
오빠가 원래 이 집에 왔었는데 그만 아파서 하늘나라로 갔어
나도 죽을 운명이었건만 내 무수리들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살아났어
이건 내 인생샷이라고 해
고개 각도를 봐
참고해서 셀카를 찍도록 해 얘들아
그냥 엉덩이는 시원하고 싶어서 저러는 건데
무수리는 좋아하더라 ㅋ
지 보여주는 건줄 앎 ㅋ
털 안 깎으면 엉덩이가 저렇게 빵빵해
근데 주기적으로 지옥(=미용 병원)에 데려가
갔다오면 삼일은 무수리를 들볶는 걸로 복수해
가만 안둠 진짜
갑자기 산책 시켜준대서 기분 좋아졌는데
이 사진 크게 보니까
올 나 웃고있더라
이렇게 웃음 흘리면 안되는데
위엄 떨어지는데
그래도 산책이 제일 좋아
갔다오면 이렇게 애꾸눈 녹초가 돼
나는 한 쪽 눈을 가리고 있는 걸 좋아해
왜인지 모르겠어 그냥 스웩이야!
때론 이렇게 애절하게 쳐다보기도 해야 돼
왜냐면 맛있는 걸 쥔 건 무수리거든
평소엔 쌍욕하는데 이럴 땐 그냥 굽히고 존댓말한다
"하나만 주시면 안 돼요?"
아 이건 나도 모르게 찍혔어
무수리가 정말 쉴 새 없이 처먹길래
신기해서 쳐다본 것뿐인데
몰래 본다고 봤는데 들켰어
어휴 대체 처먹기만해 쟨
바지 멋있지 않아?
엉덩이는 뚫려있어서 응가도 편안하게 싸는데
난 옷 입는 거 사실 엄청 싫어해
무수리들이 옷입히려고 다가오면
가만 안둠 화나서 밥도 안먹고 우유도 안먹음 복수 성공임
아오 나는 분명히 이 집에 군림하는데
황젠데 개로 황젠데(네로에서 따옴)
나 몸 왜 작냐?
왜 이런 일 당해야 하냐?
내가 좋아하는 무수리 no.1은 엄마야
엄마가 길냥이들 챙겨주러 가면 이렇게 서서 기다림
그리고 돌아오면 안 기다린척 함 그래야돼 원래 그래야 위엄이 살아
나 엉덩이 근육 잊지 말고 봐줘
내 취미는 동네 비둘기들 삥뜯기야
무수리들이 아주 학을 떼고 말리는데
어쩌겠어 여왕으로 태어났으면 원래 그러는 거야 (찡긋)
근데 세 마리 이상은 조금 무리야
무서운 건 아니야 절대 아닌데 그냥 그러면 조용히 지나감 비밀임
추워서 집가고 싶으면 나도 모르게 저렇게 등이 둥글게 말리더라
무수리들은 귀신 같이 알고 담요 덮어주고 안아줘
좋은데 그래도 으르릉대줘야 돼
쉽게 보이면 안 돼 나는 개로황제야
엄마 기다리는 중
미어캣 같다고 미어개라고 했어 무수리들이
엄마한텐 비밀임 안 기다린 척 해야됨
주인이 지금 뭘 하는지 몰라도
가만 안둔다
가만 안둔다고!
가서 배 보여줄 거라고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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